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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연은 부산(釜山) 사람이다. 1943년 봄 부산공업학교 재학 중 국민학교 동창생인 차병곤(車炳坤)·박정오(朴禎五) 등이 주도한 독서회(讀書會)에 가입하여 항일의식을 길러 갔다. 이후 이들은 동지를 포섭함으로써 조직을 확대하고, 보다 구체적인 독립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1944년 5월 1일에 독서회를 비밀결사 순국당(殉國黨)으로 개편·발전시켰다. 순국당이란 명칭은 자신의 희생을 통하여 조국독립을 쟁취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반영한 것이었다. 이 때 순국당의 강령은 '민족독립·국권회복을 위해 투쟁한다'였으며, 행동 목표로 총독 처단·군사시설 파괴·일인 집단거주지 방화 등을 설정하였다. 이같은 행동 목표는 순국당이 단순히 민족의식을 고취하거나 교내에 머무는 학생운동조직이 아니라 독립군적 조직으로 전환해 갔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당시 이들은 태평양전쟁이 막바지에 들면서 일제의 패망을 예견하고 조국독립에 대비한 운동방침을 세워갔는데, 그는 폭약 연구책을 맡았다. 또한 그는 차병곤 등과 함께 부산 시내 영도다리에 '대한독립 만세'라고 쓴 벽보를 붙이는 등 민족의식 고취에 앞장서기도 했다. 그러나 일제의 폭압적인 탄압과 경계를 뚫고 국내에서 무력투쟁을 전개하기가 여의치 않자, 이들은 중국으로 넘어가 광복군(光復軍)에 참가하기로 결의하고 해외 망명을 추진하였다. 그리하여 1944년 7월 1차 선발대로 차병곤 등이 국경을 넘어 중국 길림(吉林)에 무사히 도착하고 뒤이어 2진이 출발했으나, 이러한 사실이 일경에 발각되어 붙잡혔다. 그는 모진 고문을 당하다가 1945년 5월 9일 옥중에서 순국하였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95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였다. 출처 : 보훈처 공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