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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가 해설 부고의 교가 가사와 그 곡은 한갖 교가이기 이전에 하나의 웅혼한 민족 서사시요, 장중한 명곡이다. 그러기에 여기 이 해설을 적어 이 앞을 지나갈 명문의 후예들에게 그들의 이정표가 되기를 바라노라. 1952년 10월 제정 영원한 스승, 김하득 교장선생님이 교가를 발표하시다. 작사자 청마 유치환님 ... 중략... 작곡가 은사 윤이상님 6.25사변, 부봉산 산마루 중턱에 위치한 임시 가교사. 그 판잣집 학교에도 음악실은 있었다. 전차, 대포, 밀가루가 양륙되는 부산부두, 병원선이 떠있는 부산항을 바라보시면서 우리들의 음악선생님이 작곡을 하셨다. 동족상잔 와중 속에서 태어난 5선지의 음률, 그래서 이 곡은 겨레의 단장곡처럼 비장하다. 느리면서 길게 울다가, 높아지면서 산맥의 분화구처럼 터지는 분노의 높은 음정이 있으니 여느 교가의 음률을 따르지 않았다고 누가 말하랴. 민족의 아픔을 나의 아름으로, 민족의 노도를 나의 것으로 승화시키는 스승의 가르침을 우리 모두 되새겨 노래하자. 영원할 부고인의 교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