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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진영(설진창,薛鎭昌)은 전북 순창(淳昌) 사람이다. 송사(松沙) 기우만(奇宇萬)의 문인으로 1895년에 기우만이 의병을 일으키자 이에 참여·활동하였다. 그후 그는 1910년 경술국치(庚戌國恥)를 당하자 왜적(倭賊)과 상대할 수 없다며 외인의 출입을 금하도록 하였고, 고향 미산(嵋山)의 남쪽에 서실(書室)을 짓고 후진들에게 학문을 가르치고 항일사상을 고취하였다고 한다. 그후 그는 1922년에 일제가 소위 조선호적령(朝鮮戶籍令)을 실시하여 본명인 진창(鎭昌)을 호적에 기재하자 왜적이 만든 호적법상에 실린 이름이라고 하여 진영(鎭永)이라고 즉석에서 개명하였다. 그후 1940년 5월 19일에 일제가 창씨개명(創氏改名)을 강제로 단행한 것에 반대하여 "천세 백세(天世百世)를 이어 내려온 민족전통이 무너지니 무슨 면목으로 살 수 있겠는가"하며, 유서를 남기고 집 앞의 우물에 몸을 던져 자결 순국하였다고 한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91년에 건국훈장 애국장(1982년 대통령표창)을 추서하였다. 출처 : 보훈처 공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