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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구룡사 보광루 구룡사는 치악산 능선 밑에 위치하고 있으며, 조선 중기 이후 산지에 건립된 사찰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구룡사는 사천왕문을 통과하여 보광루를 지나 대웅전으로 나아가게 되어있는데, 이는 경사진 지형의 사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양식이다. 부광루는 구룡사의 사찰 배치에서 본당에 들어가는 마지막 문인 불이문의 성격을 가진 건물로 공간의 위계를 구분함과 동시에 누각 아래를 통한 진입으로 공간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구룡사는 신라 문무왕 때인 668년에 의상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며, 창건에 얽힌 설화가 전환다. 원래 지금의 절터 일대는 깊은 연못이었는데, 거기에는 아홉마리의 용이 살고 있었다. 의상대가사 절을 지으러 하자 용들이 이를 막기 위해 비를 내려 산을 물로 채웠다. 이에 의상대사가 부적 한 장을 그려 연못에 넣자 연못물이 말라서 그 자리에 구룡사를 세웠다고 한다. 조선 중기 이후 절 입구에 이쓴 거북 모양의 바위 때문에 절이름의 '아홉 구(九)'자를 '거북 구(龜)'지로 고쳐 쓰게 되었다고 한다. 2008년 보광루 해체 보수공사 때에 발견된 상량문에 따르면 숙종33년(1707)에 다시 지은것으로 보인다. 안석경(1718~1774)의 '삽교집'에는 지금은 볼 수 없는 대승암과 백련당, 월봉암등 선승들이 살았던 암자 등 구료사 주변 풍경이 잘 묘사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