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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티모테오 신부 1909.6.9-1950.10.9 사제서품 1936.3.28 대망의 광복을 맞고도 우리나라가 참담한 분단으로 북녘은 공산치하에 놓여 이북과 간도의 성직자 수도자 교우들이 종교탄압에 밀려 핀난길에 오르자 양양본당을 지키고 있던 이광재 디모테오 신부는 목숨을 걸고 이들을 차례차례 38선 너머로 남하시킨다. 그러던 중 평강-이천 등 이북 도체에서 사제들이 잡혀갔다는 소식에 신부는 위험을 무릅쓰고 길을 떠나 그곳 교유들을 보살피며 다니다가 체포되어 원산으로 끌려갔다. 거기고 반공호 안에 함께 갇혀있는 이들에게 공산군이 무차별 총격을 가하자 숨져가는 이들이 목마르다고 신음하는 소리를 듣고 자신도 머리에 총을 맞은 이광재 신부는 간절한 소리로 '제가 가지요'를 되뇌이다가 숨을 거두었다. 평생 겸손과 청빈과 봉사로 살았듯이 끝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