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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 10.19 - 주암면 오산리 오산마을 당산나무 마을이 자라처럼 생겼다고 하여 오산(鰲山)이라 이름 붙은 유서 깊은 동네였지만, 1948년 여순 10.19(항쟁)에서 6.25전쟁에 이르는 시기에 참혹한 피해를 입었다. 일제 식민통치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을 누구나 꿈궜던 시절, 오산리 당산나무 아래는 주민의 쉼터였고, 다른 마을 사람들까지 오는 회의장이었다. 군경의 토벌 작전이 펼쳐지면서 주암면 지서주임 황영환(별명 황뭉뎅이)은 마을 출신 좌익 활동가와 연관된 주민이거나, 이곳에서 열린 회의에 왔던 이웃 주민들마저 총살하였다. 토벌군경과 지방좌익 양쪽으로부터 주암면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곳으로 알려졌지만, 안타깝게도 2006년~2008년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에 진실 규명 신청을 하지 못하여 여전히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국민의 무고한 희생이 더 없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이 표지판을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