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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 10.19 - 동천 서쪽 제방 순천 도심을 흐르는 동천은 순천의 젖줄이자, 아름다운 쉼터이다. 하지만 1948년 여순 10.19(항쟁) 당시 참극의 현장이 되었다. 10월 20일 오전 시내로 진입하려는 봉기군과 막으려는 경찰 사이에 교전이 벌어졌으나 화력이 약한 경찰이 많이 희생되었다. 10월 24일 이곳을 지나던 미국 라이프지 칼마이던스 기자가 경전선 철교가 보이는 동천의 서쪽 제방에 경찰복 차림의 희생자들 모습을 비롯하여 장대다리(순천교) 옆 제방 안쪽에다 던져 놓은 희생자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이곳과 주변 이수로(순고오고리-장천사거리-순천교 구간)에 있던 시신은 이후 수박등 공동묘지와 남산에 옮겨 묻었다고 한다. 이곳의 아픔을 달래고자 2018년 7월 17일 이곳에 '원혼비冤魂碑)'라 쓴 목비를 세웠으나 지금은 사라졌다.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국민의 무고한 희생이 더 없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이 표지판을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