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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망선루(望仙樓)가 있던 원래의 자리이다. 만선루는 고려 시대에 세워진 목조 건물로 당초 이름은 '취경루'였다. 공민왕 10년(1361년)에 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안동까지 몽진하였다가 환도하는 도중 청주에 왔을 때 혼건적의 난리를 물리친것을 기념하는 과거를 실시하고 이곳에 문과와 감시 합격자의 방을 붙였다고 한다. 조선 시데에 이르러 퇴락해 있던 이 누각을 목사 이백상이 중수하고 세조7년(1571)에 한명회가 편액을 고쳐 망선루라 하였다. 그후 17세기에 목사 이섬과 18세기에 목사 이수득이 중수하였다. 그러나 1921년 일제가 무덕전을 지으면서 헐어없애려는 것을 김태희, 함태영, 이명구 선생등 지역의 뜻 있는 분들과 시민들이 힘을 모아 1923년 제일교회 구내로 옮겨 세웠다. 망선루는 수많은 시인문객이 문장을 짓고 시국을 논하던 우리고장 문화의 산실이었다. 이건 전에는 청주보통학교 여자부 교사로, 후에는 청남학교, 세광고등학교 등의 초창기 교사로 사용되었으니 우리 지역 근대교육의 산실이 되어 수 많은 인재를 배출한 민족 교육의 산 징표이다. 근자에 이르러 우리는 교육과 문화를 앞에우는 역사의 도시, 청주를 상징하는 건물중의 하나인 망선루를 원래의 자리인 이곳에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뜻을 이루지못하고 부득이 청주시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중앙공원으로 옮겨 세워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애향심과 문화시민의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