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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독립운동 사적지 기초조사 보고서 58 한 엄연히 존재하는 갈등의 현주소인 것이다. 근현대사를 통일의 마중물로 삼는 지혜가 필요 하 다. 역사가 이념의 굴레에 빠지면 더 이상 역사가 아니다. 대립과 갈등을 지양하고 민족통일 에 대비한 지역사 연구의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여야 할 때이다. (3) 지역사의 활용 문제 ① 독립운동의 유적지를 고증하고, 유적지임을 표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독립운동은 가시적인 유적을 거의 남기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의병 전투지나 3·1 만세운동의 시위 현장, 일본 경찰과 헌병의 주재소와 분견소, 신간회 지회 장소, 학생운동의 현 장, 독립운동가의 생가 및 관련 유적지 등을 정밀조사를 통하여 고증하는 작업이 진행되어 야 한다. 그리고 확인된 유적지에는 표지물과 설명판을 설치하여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반드시 전문적 학술 검토가 선행되어야 하며, 학술세미나나 공청회 등 의 개최도 필요하다. 청주 3·1공원 내에 건립되었던 정춘수 동상의 철거사건과, 청주중학교 교 정 내에 세운 학생운동 기념비가 비문의 오류로 준공식이 무기 연기된 일 등은 충분한 학술적 검 토와 고증을 생략하고 기념물을 남설 했던 과오가 빚은 일로써, 앞으로 교훈으로 삼아야 할 대 표적인 사례이다. 이와 함께 이미 건립되어져 있는 각종 전시관이나 기념물의 문안이나 설명 문 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과장되거나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 부분은 수정하여야 한다. ② 독립운동 유적지를 현장학습장으로 활용하고, 향토사 교육교재를 개발하여야 한 다. 새로 마련된 제7차 교육과정에서는 현장 학습과 향토사 교육이 강조되어 있다. 독립운동 유 적 지는 현재와 가장 가까운 역사의 현장으로서, 학생들이 가족사와 연계하여 직접 체감할 수 있 고 역사학습의 흥미와 동기 유발을 할 수 있는 최적지일 것이다. 따라서 학교는 물론 지자체 나 관련 단체의 3·1절이나 8·15와 같은 독립운동 관련 기념식은 교정이나 실내에서 박제화 된 행 사로 치룰 것이 아니라, 생생한 독립운동의 현장에서 거행함으로써 그 의미를 극대화하여야 한 다. 아울러 학생들의 역사적 사고력의 성장발달 단계와, 지역 독립운동의 특성을 감안하여 특 화한 향토사 교육교재를 개발하여야 한다. 이로써 향토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민족사에 대 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음은 물론 향토애와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③ 근현대사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한편,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려는 노 력이 필요하다. 현재 각 지자체별로 문화제가 지역민의 축제로 개최되고, 점차 그 지역의 구체적인 역사를 소 재로 특화되고 있음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3·1운동 때의 산상 횃불 만세시위나 의병 전투 장 면 의 재현 등은 그 좋은 예이나, 다른 시도에 비하면 그리 활발한 편은 못된다. 지역의 축제는 지 역민의 집안 잔치일 뿐만 아니라, 최대의 홍보거리이기도 하다. 따라서 자연의 볼거리나 기타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