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page

충북독립운동사개관 55 교환과 공동연구의 당위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④ 지역간 공동 연구와 교류도 필요하다. 현재 지역사는 대개 시·군을 단위로 진행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경쟁적 양상도 보인 다. 지역사 연구에 있어서 공간적 범위를 설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단순히 현재의 행정 구 역만을 지역사 연구의 단위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것은 문화적 전통이 시·공적으 로 연계되는 맥락과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같은 문화적 전통을 지녀왔고, 과거에 같 은 행정단위였던 지자체가 별도로 지역사를 연구·출판하는 것은 사실상 중복되는 것으로 시간 과 예산의 낭비일 뿐이다. 따라서 독립운동사의 경우도 운동의 이념과 방법론에 따라 자치단체 간 인식을 공유하고 공동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⑤ 자치단체나 연구자들의 독립운동사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역사 연구에 있어서 문제로 지적되는 것 가운데 하나는 고고미술사 분야에 편중되었고, 근 현대사에 대한 연구가 미약하다는 점이다. 지역자치시대를 맞아 지역의 역사를 통해 정체성 을 정립하려는 것은 분명히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장기연구 계획이 부재한 경우가 허다하다. 지 역의 정체성을 밝히는 방법론으로 멀리 고대사로부터 문화와 사상적 연원을 추구할 수도 있 으 나, 현재와 가장 가까운 근현대사를 주목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이미 다른 지자체 에 서는 시·군은 물론 도 단위의 근현대사까지 정리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충북의 경우는 아직 계 획조차 없다. 모든 역사는 현대의 역사라는 명제가 있듯이 근현대사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 요하다. 다행히 충북의 독립운동사 조명과 독립운동가 선양사업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추진되 고 있다. 2018년부터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반 동상 8기와 기록화 제작 및 전시관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역사교육관 건립(2022년 완공 예정)도 추진되고 있다. 한 편 충북미래여성프라자에 충북 출신 여성독립운동가 10인의 흉상과 독립운동 자료를 모은 전시 관 도 마무리되었다. 이와 함께 충청북도는 최근 ‘충북 독립운동가 선양사업’을 추진하기로 계획 하 였다.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지자체의 역사문화 전승을 독립운동사에서 찾고자 하는 것은 매 우 바람직한 노정이라고 생각한다. 선양 방법은 정태적이고 권위적인 개인의 우상물인 동상 건 립 보다는 생동감 있고 친화적인 독립운동사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독립운동의 부조 형태의 조 형 물 제작이 바람직하다. 차제에 독립운동가 선양사업에 대해 추가적 제안을 하고자 한다. 현재 거의 모든 광역 지자 체 가 지역 단위의 독립운동사를 발간하였다. 경북은 5권으로, 충남도 2권으로 발간한 바 있다. 그 러나 충청북도는 이렇다 할 독립운동사 한권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 여 동상이나 기념탑(비) 등 조형물을 세워 독립운동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도 좋지만, 이를 학 술 적으로 정리하여 널리 배포하는 것은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좋은 선양사업 의 방법이 될 것이다. 지역의 독립운동사 정리와 함께, 독립운동가의 평전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 다. 충청북도와 교육청이 연대하여 향토사 교육교재로써 지역 독립운동가의 평전을 만들어 각 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