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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5월, 진영에선 그의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 함태영 부통령을 비롯해 최현배, 백낙준 선생 등 정계 학계 교계 인사와 진영 인근 주민 2천~3천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그에게 찍힌 낙인이 씻긴 것은 아니었다. 전쟁 중 수많은 민간인 학살 주동자 가운데 유일하게 진영 지서장이 사형에 처해지긴 했다. 미국 교계가 들고일어나자 강 목사를 학살한 주범들을 재판에 회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재판부는 지서장 사형, 다른 공모자 징역 10년 등의 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전시 최종 처분권을 쥐고 있던 경상남도 계엄사령부(사령관 김종원 대령)는 지서장을 제외하고 모두 무죄방면했다. “여러 정황으로 보건대 강성갑은 공산주의자이니, 그를 죽였다 해도 무죄”라는 것이었다. 지서장은 마을 처녀 강간미수 및 살해 사실도 병과돼 있어 처형을 피하지 못했다. 출처 : 한겨례신문 : 2015-11-03 학살자를 향한 기도 “저들을 용서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