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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의거 학생참가기념비 - 3.15 민주의거의 주인공들을 기리며 3.15 민주의거의 주인공은 '마산의 학생' 이었습니다. 그건 부정할 수 없는 '역사'며 변하지 않은 '명제'입니다. 당시 마산고등학교, 마산공업고등학교, 마산상업고등학교, 마산창신고등학교, 마산여자고등학교, 마산제일여자고등학교, 마산성지여자고등학교, 마산간호고등학교 등 8개 고교 학생이 주역이었습니다. 교명에 있는 '마산'이란 지명의 학교 학생들은 16, 17, 18살의 꽃다운 나이에 1960년 3월 15일 이전부터 경찰의 감시에 불구하고 부정선거 반대를 준비해 왔습니다. 그리고 당일 거리로 나와 일부 학생들은 선두에 서고, 일부 학생들은 부상자를 치료하며 3.15 민주의거의 도도한 강물을 이끌었습니다. 그들의 용기는 애국심에서 나왔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애국학생'이란 이름을 드립니다. 민주주의 역시 애국심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껍질만 남은 민주주의는 필요치 않다'는 그들의 구호가 지금까지 생생하게 증명합니다. 교내에서 막혔지만 저지선을 뚫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그것은 진정한 용기였기에 3.15 민주의거가 있었고 마산시민들의 분노와 함성을 더하게 했습니다. 학생이 경찰에 쫓기면 시민이 앞장서 집안에 숨겨주던 의거의 미담은 마산에서 시작됐습니다. 그건 인지상정이며, 3.15 민주의거가 목숨을 걸고 지켰던 우리나라 최초의 학생운동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피해가 컸습니다. 3.15 1,2차 민주의거에 12명이 이슬로 사라졌고 수많은 학생과 시민이 부상을 입고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습니다. 1960년, 마산이란 이름을 단 고등학교는 위대한 역사를 가진 자랑스러운 학교입니다. 더하여 4월 13일 2차 의거에 참가한 해인대학(현 경남대학교) 대학생들도 기억합니다. 정의로운 학생들이 있어 3.15 민주의거는 4.19 혁명으로 이어져 이승만 독재를 물러나게 만들었습니다. 여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성지이며, 오늘날 조국의 민주화를 이룬 출발점입니다. 이 비 앞에서는 누구든 3.15의거에 희생된 영령에게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해 주십시오. (사)3.15의거기념사업회는 이 비를 당시 마산의 8개 고교와 학생들에게 삼가 바칩니다. 2020년 11월 일 3.15 민주의거 예순 해를 맞아 (사)3.15의거기념사업회에서 짓고 세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