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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열 열사의 주검이 살아 있는 독재정권을 무너뜨렸으니 '아! 김주열 열사' 3.15의거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김주열 열사 이름 앞에 '아!'라는 감탄사를 붙인다. 그건 김주열 열사에 대한 안타까움과 존경을 담은 감사다. 여기, 당시 경상남도립마산병원(현 마산의료원)은 1960년 3월 15일 실종된 김주열 열사가 '거룩한 주검'이 되어 돌아온 곳이다. 당시 전북 남원에서 마산상업고등학교 입학시험에 합격한 김주열 열사는 3월 15일 발표예정일에 합격자명단을 보러 마산에 왔다가 그날 밤 시위에서 실종됐다. 역사 앞에 감춰지는 비밀은 없다. 김주열 열사는 실종된 지 27일 만에 4월 11일 오전 11시쯤 마산 중앙부두 200m 앞 바다에서 3.15 부정선거와 시민의 분노를 증언하듯 꼿꼿하게 떠올랐다. 오른쪽 눈에 미제 최루탄이 박힌 채. 김주열 열사의 주검은 선 채로 떠 있었다. 인양된 김주열 열사의 주검은 '마산시청 쓰레기 청소차'에 실려 도립마산병원 '시체실'로 옮겨졌다. 마산은 다시 일어섰다. 학생들도 조직적으로 참가했다. 이것이 3.15 2차 의거였다. 4.19 혁명에 불을 붙이는 도화선이었고 이승만 정권을 물러나게 한 시작이었다. 3.15 1차 의거 이후 정권과 경찰의 검거열풍에 마산은 엉거주춤해 질 수 밖에 없었다. 흉흉한 소문만 떠돌았다. 그때 김주열 열사가 주검으로 부활했다. 1차 의거에 참여한 1만의 시민, 학생이 2만으로 늘어났다. 그들은 이곳을 둘러싸고 열사의 주검을 지켰다. 결국 죽은 김주열 열사가 살아있는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다. 그의 나이 꿈 많은 17살이었다. 역사는 김주열 열사에게 빛을 진 셈이다. 그의 주검이 마지막으로 머물렀고 마산시민이 지킨 그의 분노 앞에 우리는 그의 이름을 부르기에 어떤 존경과 감사로도 부족하지 않은가! 2020년 11월 일 3.15 민주의거 예순 해를 맞아 (사)3.15의거기념사업회에서 짓고 세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