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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앞의시위군중 동대문 성곽위의 시위군중 청년 이희승李熙昇은 3월 1일오후 1시경 회사사무실에서 근부중이었는데, 전화벨이 유난히 요란하게 울려 수화기를 집어 들자 다음과 같은 음성이 흘러 나왔다. “탑꿀공원에서 독립만세가 터졌다.” 그는하던 일을 제쳐 놓고 파고다공원으로 달려갔다. 그는그날본 서울거리 를다음과같이말했다. 서울의 거리는열광적인독립 만세를연달아부르는군중들로기- 됐다 어 느틈에 만들었는지 종이로만든태극기의 물결, 대열 앞에는학생들을이 선두에 섰으며, 서울 시민들과 지방에서 올라온 시골사람들이 이에 호응하였다. 시위 군중들의 맹렬한 기세에 일본 관헌들도 멍청하게 수수방관하고 있 었다 지금의 광화문세종로거리인육조거리가콩나물시루같이 인파로빽 빽하였다. 그 속될 인력거를 타고 지나던 일인 경기도 지사에게 모자를 벗 어들고만세를부르라고호통을치니까혼비백산한이자는시키는대로고 분고분만세를불렀다 그러나 이날 일본인을구타하거나그들의 물품을파괴 또는 약탈하는 일 은전혀 없었다. 오직 맨손으로독립만세를부름으로써 평화적인 수단으로 독립을쟁취하려 하였다. 오후늦게서야일제 당국의 태도가달라졌다. 거리 제3편 I 3 · 1독립운동 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