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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다해도 잊지 못할 일제 침략 조국의 산하는 짓밟히고 자유는 쇠사슬에 묶여 학대와 형극의 길을 가야했던 암울한 시절 분연히 일어나 민족정신을 일깨운 선각자가 있었으니 우리가 영원히 숭모해야 할 성재 김기철 선생님이시다. 선생은 1903년 서삼면 덕산부락에서 한학자 동호 김광호의 4남으로 태어나서 광주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서삼초등학교 설립 당시 교사로 부임하시었다. 서당에 다니던 학동들을 불러 신학문을 가르치고 애국정신을 고취하던 중 일본인 교장이 제국주의를 주장하며 민족정기를 빼앗고 일본에 동화시키려하자 제자들을 불러 우리의 역사를 가르치며 신사참배와 일본말 사용을 거부하고 일본인 교장이 강요하는 짚신(와라시)을 벗어버렸다. 일본인 교장의 탄압이 심해지자 1932년 졸업반 학생 19명이 대한독립만세를 부르고 일본인 교장 기다사도(北里松郞) 물러가라고 구호를 외치며 동맹휴학에 들어갔다. 선생은 동년 3월 25일 학교에서 파면되고 왜놈경찰서에 불려다니며 고문을 받고 주동학생은 퇴학을 당했으며 참가학생은 상급학교 진학도 못하고 갖가지 탄압을 받았다. 그후에는 사랑방에 야학을 열고 문맹퇴치 운동을 하시면서 민족의 정기를 심으셨다. 아! 세월이 흘러 이러한 선조들의 애국충정이 모두 잊혀지고 있으니 어찌 애석치 않으랴. 의향과 충절의 고장 우리 장성땅에 빛나는 선배님들의 업적을 기리고 후배들의 자긍심과 역사의 교훈을 심어주고자 서삼초등학교 정원에 이 작은 돌 하나 세우다. 2004년 3월 25일 남평 반재현 짓고 종친 택수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