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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정(博淵亭) 박연정은 양무공 김태허(1555-1620)가 임진왜란을 수습한 충청병사와 오위도총관을 마지막으로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여생을 보내기 위하여 상동면 고정ㄹ 모정마을에 창건한 별업이다. 본래 이곳은 명종때 능성현감을 지낸 이 고을 향선생 이담용의 별업인 관란정의 옛터였으며, 신라 때에는 '지대'라는 당나라 장수가 진을 치고 있었다고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임진왜란의 벼화로 관란정이 불타버리고 폐허로 방치된 것을 양무공이 발견하여 광해5년(1613)에 박연정을 지었다. 그의 사후 40년 만인 현종 1년(1660년)에 손자인 김부호가 경내를 확장 정비하여 정당과 총의문을 중창하였다. 그러나 현종 8년(1682년)에 뜻하지 않은 화재를 당하여 180여년동안 복원을 못하고 있다가 고종1년(1864년)에 9대손인 영장 김난규가 증건을 하게 되었다. 1938년에는 후손들이 정성으로 충의문이 중건되었고, 1966년에는 새로이 추유재를 세웠다. 정자의 북쪽에는 수어대가 있고, 강가 벼랑 끝에는 빙허대가 있으며, 빙허대 위에는 만년송이라 일컫는 희귀한 노송도 있어 주위의 주려한 경관과 함께 박연정의 운치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