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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마산교구 밀양 명례성지 순교자 신석복 마르코의 출생지 바로 옆에 세워진 명례성당은 경남지역에서 가장 일찍 설립된 천주교회 본당(1987년)이다. 1828년 명례리 1209번지에서 출생한 신석복은 누룩과 소금 장수였는데 1866년 병인박해 때 가산(김해)에서 붙잡혀 대구감영에서 순교했다. 순교할 때 "나를 위해 한 푼도 포졸에게 주지마라." "나를 놓아준다 해도 다시 천주교를 봉행할 것이다."는 말을 남겼다. 그의 유해는 지금 강 건너 진영 천주교 묘지에 모셔져 있다. 명례 본당의 초대 주임신부이었던 강성삼 신부(1866~1903)는 김대건신부와 최양업 신부에 이어 한국의 세번째 신부이다. 강 신부는 1903년 지병으로 선종하기까지 양산 울산 경주지역까지 사목하였다. 1926년 명례에 부임한 권영조 신부는 1928년에 기와지붕의 성전을 봉헌하였는데 안타깝게도 그 건물은 1936년 태풍으로 천파되어 주춧돌만 남아 있다. 현재의 건물은 그때 파괴된 성당의 잔해를 사용하여 원형을 축소 복원한 것이다(1938년). 남녀석이 구분되어 있는 성전 내부의 목조 구조는 전국에 몇 개 남아있지 않은 오래된 형태이며, 초기 한국천주 교회의 전통양식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교회사, 종교사, 문화사, 그리고 건축사적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