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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 는 글 오선미 | 한 예술치료교육연구소 소장 osm0707@naver.com 2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사랑이란 주제는 상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 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지나친 사랑으로 상대 방에게 폭력이 되고, 부족한 사랑으로 상대방 에게 상처가 되고, 애매한 사랑으로 서로가 지 치게 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은 무엇일 까요? 나누어 주는것,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것, 설렘 그 자체, 희생이 따르는 것 등 많 은 의미를 이야기할 수있습니다. 사랑이라는 단어에 각자의 추억과 대상이 다 르고, 느낌이 다를 것입니다. 그런 다양한 형 태의 사랑 안에는 나와 상대방에 대한 인정 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랑이 실패해서 찾아 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후회와 상처를 안고 옵니다. 그들 대부분은 오로지 상대방을 위한 삶에 집중되어 이별 후 자신의 삶을 찾지 못하 고 힘들어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나를 위 한 것들, 내가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보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 그 사람을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것, 그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 필 요한 것들에 더 많이 집중하고 애쓰고 있습니 다. 이별 후 그 사람이 나를 거절하고 떠나 아무것 도 할 수 없는 것이 아닌, 내가 그 사람에게 집 중하는 동안 나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음을 몰 랐던 것입니다. 나에게 투지하기보다 그를 위 한 투자의 시간, 나의 기분을 헤아리기보다 그 사람의 감정을 살피던 시간, 내 비전보다 그 사람이 원하는 것들에 맞추다 보니 정작 자신 을 놓아버렸습니다. 진정한 사랑을 나누기 위해 우리는 자신을 먼 저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잘하는 것 과 잘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구분을 할 수 있어야 좋고 싫음에 대한 명확한 자기 주장과 요구를 할 수 있습니다. 나 스스로 실패와 성 공에 대한 다양한 경험이 있어야 만남과 이별 에 즉흥적인 치우침 보다 설렘과 슬픔을 느끼 고 즐길 수 있습니다. 나에 대한 이해와 인정 에 따라 지금 나누고 있는 사랑의 무게가 다 를 것입니다.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은 부족하지도 넘치 지도 않음을 보여주십니다. 급하게 서두르지 도, 너무 가까이 다가서지 않아도 괜찮음을 보 여주십니다. 우리를 향한 그 사랑의 모습을 그 대로 갚기를 원하지도 않으십니다. 주님은 우 리의 방식대로 사랑하길 원하십니다. 우리가 받은 그대로 사랑을 나누어주길 원하십니다. 주님은 누구를 사랑하기보다 어떻게 사랑하는지 물어보십니다. 주님은 누구를 사랑하기보다 너 자신을 사랑하는지 물어보십니다. ‘내가 너를 얼마나사랑하는지 너는 알고 있느냐··· ’ . 누군가에 의해 아프고 힘든 오늘이라면 주님의 사랑을 생각해보세요. 누군가에게 내가 준 사랑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오늘이라면 주님의 사랑을 생각해보세요. 누군가에 의해 나를 포기하고 싶은 오늘이라면 주님의 사랑을 생각해보세요.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너는 알고 있느냐... ’ 이 글은 wafl touch 78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