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page


22page

한국전쟁으로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학업에만 열중할 수 없었다. 전쟁의 피폐함 속에 학교는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했고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또는 징집에 의하여 전쟁에 나갔다. 당시 서울대학교 문리대 학생들을 주축으로 한 학생들은 국방부 정훈국장의 주선 아래 ‘학도위문대’를 조직하고, 국군 장병들을 위해 위문활동을 했다. 전쟁 전 각 학교에는 현역 장교들이 파견 나와 학생들에게 군사훈련 등을 가르치는 ‘학도호국단’이 존재했는데, 6·25 전쟁이 발발하자 각 학교의 배속장교들 대부분은 지원 또는 소집에 의해 현역에 편입되었으며, 학생들도 대다수 학도의용군으로 참전하거나 피난하면서 학생군사훈련이 자연 중단되었다. 28일 한강 다리가 폭파되고 서울 시내 각 학교의 학도호국단 간부 학생들을 포함한 학생들은 서울을 벗어나 29일 수원에 집결하여 경기도 일대 다른 대학 학생들과 함께 ‘비상학도대’를 조직하였고, 대전으로 후퇴한 학생들은 충청도 지방 학생들과 함께 ‘의용학도대’를 조직하였다. 두 학도대는 정부를 따라 대구로 이동하여 국방부 정훈국의 지원 하에 7월 19일 대한학도의용대로 개편한 뒤 무장을 갖추어 일선에 배치되었다. 학생들 대부분은 대한학도의용대를 거쳐 학도병으로 입대하였으며, 당시 국군 10개 사단과 그 예하 부대에는 학도의용군이 참전하지 않은 부대가 없을 정도였다. 학생들은 피난민 구호, 전황 보도 및 가두 선전 등 주로 후방에서의 선무공작을 담당하였고 9·28 서울 수복을 전후로 하여 여자 학도의용군이 조직되어 각 전투부대에 입대하여 행정업무, 간호업무, 선무활동에 종사하기도 하였다. 출처 : 서울대학교 한국전쟁에 참전한 서울대생들 -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