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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통신사 이종실(李宗實) 조선 초기 대일 외교관이었던 이종실 공의 혼백이 이곳 울주군 온양읍 고산리 유택에 잠들어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정사 송처검과 부사 이종실이 이끄는 통신사 일행은 1459년(세조 5) 10월 8일에 국서를 받들고 교토의 일본국왕(쇼군)에게로 향하던 중 대마도 앞바다에서 풍랑으로 파선되어 실종되었다. 세조는 포구마다 수색하여 생존자를 구해내고 시신은 정성껏 거두도록 각도의 관찰사에게 명했지만 공을 포함한 통신사 일행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조정은 예관을 보내 희생자들의 초훈장을 치러주었다. 일본 국왕은 교토의 천룡사에 명하여 수륙대재회를 열어정사와 부사의 명복을 빌게 하고 사신을 보내 이를 조선에 알렸다. 일본 임제종의 총본산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천룡사에는 지금도 공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공은 태종.세종 대에 통신사로 활약했던 충숙공 이예 선생의 아들이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공의 벼슬은 종3품 대호군이었으며, 1749년 〈학성지〉와 1871년 〈영남읍지〉 등에는 공이 과거(무과)에 급제하여 벼슬이 정3품 수군절도사에 이르렀다고 기록되었다. 공의 몸은 비록 이역만리 풍랑 속에 스러졌으나, 바닷길 위험을 무릅쓴 공의 충절과 해양을 지향했던 개척정신 그리고 울산과 교토를 잇는 역사의 인연은 오늘도 울산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2020년 6월 12일 울산광역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