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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여기 꽃 한송이 떨어져 썩는다 더운 피 주체 못해 하늘을 울려 보려던 기도의 나날들 뒤로하고 세상의 검은 계곡 넘어간다 젊은 날 빛을 뿜던 친구들 기인 기다림만 남겨두고 훨훨 날아간다 가거라 가서 썩어 문드러져 피곤한 사람 쓰러지는 세상 향그러운 거름 되거라 우리가 그대를 잊기 전에 돌아와 차마 우리 속내 되거라 하여 어느새 빛바래진 꿈들 다시 칠하거라 진저리 전저리나는 이 몹쓸 사람아 통일염원 53년 6월 7일 성환이를 사랑하는 친구들 제5대 자주청년 인문대학생회장 고 박성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