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page


68page

경주 이철영 선생은 공주군 계룡면 상왕리 중호에서 탄생하니 호는 성암이요 초려 선생의 9세손이며 일찍 학문에 조예가 깊으신 분으로 국사가 위간(危艱)에 처함을 보고 개탄하던 중 부여로 이주하여 항일에 유용한 많은 인재 양성에 주력하였다.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이를 통탄 거의코자 격문을 지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을유에 왜가 호적 편입을 강행하니 이것은 장차 우리 민족의 정신과 전통을 말살하려는 흉계라 단정하고 그 죄상을 일일히 열거 성토하는 글을 일본 정부에 보냈다. 이로 인하여 부여에서 체수(逮囚) 다시 홍산경찰서로 이감되어 심한 곤욕과 악형을 받고 10년간에 긍한 옥고의 여독으로 신음 중에도 국가 장래와 독립의 쟁취만을 염원하다가 천추의 한을 풀지 못한 채 세상을 뜨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