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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응현 (당시21세)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장 1969년 8월 29일 경북 울진군 출생 1984년 세종고 졸업 1987년 한양대 섬유공학과 입학 1988년 6월 전방입소 반대특위 부위원장 활동 중 구속 1989년 복학 1990년 11월 8일 한양대 옥상에서 투신하여 운명 |404| 민족민주열사∙희생자자료집증보판 노태우정권 학생 동지의 삶과 죽음 동지는 ’69년 경북 울진에서 출생하였다. 동지는 한양대에 입학한 이후 학생운 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하였다. ’88년에는 전방입소 반대 특위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에 6월 구속되어 11월에 집행유예로 출소하였다. ’89년 복학을 하였으나, 가정 형편상 다시 휴학과 복학을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변혁운동에 대한 의 지를 꺾지 않고 있다가, ’90년 11월 8일 한양대 교내 건물 옥상에서 민주화투쟁에 제대로 복무하지 못함을 자책하는 유서를 남기고 투신하여 운명하였다. ‘응석형보시오. 형편지잘받았습니다. 난형이어떻게지내나했더니나보다더잘지내는구만요. 형편지보면서몇가지느낀게있는데하나는나보다글씨를잘쓰구, 또하나는글(문장)이 참멋있습니다. 또, 어려운상황을주체적으로이끌어나가는모습이참아름답습니다. 나는지금독거방에서혼거방으로전방을하려고해요. 현재나자신이스스로나자신을변혁하려는의지가부족해졌어요. 그냥 흐르는 세월에 몸만 맡겨 논 셈이죠.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생활하면 50일간의 생활과 는다른무엇이있을것같습니다. 아직도 내 몸속으로 민중들의 어려운 삶과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단순히 지식이나 사 상실천의천박함만으로이야기할수는없겠지요. 이곳에와서느낀것은구조적인모순이라는말이실감이됩니다. 구∙조∙적∙모∙순 그리고 내가 얼마나 반민중적으로 살아 왔는가, 얼마나 편하게 지내왔고, 내가 고통이라고 느끼는것들이민중들에겐일상생활에불과하다는것들, 추상적일수밖에없는두려움, 고통, 계속나자신을바꾸어나가겠습니다. 형을존경합니다. 몸건강히잘계세요.’ - 1988년8월27일‘응석형’에게보낸편지- 끝내살리라 |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