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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당시25세)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장 1966년 2월 16일 전북 출생 1985년 3월 한신대 경영학과 입학 1986년 10월 건국대 애학투사건으로 구속, 집행유예로 석방 1987년 12월 구로구청 부정개표 사건으로 2년 선고 1988년 10월 특별사면으로 석방, 복학 1990년 3월 28일 대붕전선 입사 1990년 4월 4일 야간작업 중 기계에 휘말려 운명 |320| 민족민주열사∙희생자자료집증보판 노태우정권 노동 동지의 삶과 죽음 동지는 한신대학 시절 모범적인 생활 태도를 견지하여 많은 동료와 후배들에 게 신뢰와 존경을 받아왔다. 동지는 이 땅의 구체적 현실에 눈을 뜨게 되면서 민 주화 운동에 헌신적으로 앞장서 왔으며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사건에선 최후의 순간까지 투쟁하다가 2년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동지는 노동운동을 하고자 대학졸업장을 거부하고 노동자의 삶을 자기의 삶으 로서 받아들이기로 작정하고 노동현장으로 뛰어들었다. 동지가 다니던 공장은 약 150여명의 종업원이 고용되어 있는 대붕전선이라는 회사로 12시간 주야 맞교 대 근무형태를 장시간 노동의 열악한 근로조건을 지니고 있었다. 동지는 입사한 지 7일째 되던 날 야간작업을 하다가 연신기 주위에 있는 폐선을 치우기 위하여 1.5m 되는 연신기 기계 사이의 통로를 지나다가 매고 있던 폐선이 회전하는 연 신기에 휘말리면서 몸도 따라 들어가 비명소리도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운명하 였다. 이와 같은 참변은 기업주가 안전실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안전교육과 안전 시설에 대해 점검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면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동지의사망은한개인의문제가아니라이땅의모든노동자의문제이기도하다. 우리나라 는세계에서가장산재가많이발생하는산재왕국으로소문나있다. 그러한 현실속에서 아무런 대책없이 이 땅의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저 참혹한 산업전 쟁터에서새파란청춘을피워보지도못한채…. 이윤착취에눈이먼자본가들이신출나기노동 자들에게안전교육을시키는시간조차아까워하면서꿈많은청춘을잡아먹고도눈물한방울 흘리기는커녕, 빈소를회사안에차리지못하도록회사정문마저용접해버린자본가세상! 동지는이러한현실을뒤로한채, 말없이떠나갔다. 장시간노동과산업재해가없는노동자 세상으로, 그토록이루고자했던모든고통과억압, 착취가사라진새세상을향하여… - 동지의죽음을애도하며쓴글- 끝내살리라 |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