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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필호(당시21세) 화 장 1966년 부산 출생 1985년 부산진고 졸업 1986년 부산대 의대 입학 1987년 1월 30일 군입대 1987년 3월 19일 의문의 죽음을 당함 |218| 민족민주열사∙희생자자료집증보판 전두환정권 학생 동지의 삶과 죽음 동지는 ’85년 2월 부산진고를 졸업하고, ’86년 부산대 의예과 1학년에 복학하 여 생활하다 ’86년 10월 휴학을 하였다. ’87년 3월 군에 입대하여 근무중 3월 19 일 소속 부대 화장실에서 목을 매단 채 의문의 죽음으로 발견되었다. 한편 같은 날 전화연락을 받은 동지의 부모들은 이날 오후 부대에 도착하여 죽 음을 확인하였다. 당시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부검을 거부한 부모들은 화장에 동 의하였다. 당시 부검을 맡아줄 사람도 없고, 육군본부에서 부검을 하러 왔지만 믿을 수 없었다고 한다. 동지의 아버지는 말단직 공무원이라 말을 잘못 하면 신상에 영향이 미쳐 직장 에서 해고를 당하면 남은 두 자식과 가족이 살아갈 수 없어 눈물을 머금고 화장 을 하였으나, 차후에 생각해보니 아들의 죽음에 여러 의문점이 남아 각계에 호소 문을 제출하고 군부대에 재조사를 요구하는 등 진상을 밝히기 위해 백방으로 노 력하였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결과 전입신병교육 중에 반복적인 얼차려와 교육 목적상의 구타가 있었음이 확인되었다. 당시 사망사건을 은폐∙조작했다는 근거 는 없으나 수사과정에 임의성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고, 판초우의 끈의 출처를 조사하지 않았으며, 일직사관 이 모씨 등이 발견 경위를 허위로 진술했는데도 그 냥 넘어가는 등 헌병대 수사과정상에 문제가 있었다. 또한 소속된 부대의 지휘관 들은 부대 운영과 사병 관리에 소홀하였다. 사병들이 소원수리를 작성할 때 고참 병들과 간부들은 구타와 가혹행위사실을 적지 말라고 지시하는 등 구타행위를 예방하는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끝내살리라 |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