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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환 (당시19세)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에 안장 1967년 9월 경기도 양주에서 4형제 중 막내로 출생 1986년 2월 창원 남고등학교 졸업 1986년 2월 서울 대성학원 입학 1986년 6월 5일 서울 청량리 맘모스 호텔 옥상에서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투신 당시 고인의 가방에는 석유가 들어있는 2리터 플라스틱통과 현정부를 비판하는 유인물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등을 남긴 채 운명 |202| 민족민주열사∙희생자자료집증보판 전두환정권 학생 동지의 삶과 죽음 ’67년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대성학원에서 대 학입시를 준비하던 동지는 ’86년 6월 서울 청량리 맘모스 호텔 옥상에서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투신했다. ’86년 5월은 이 땅의 반외세, 반독재, 반독점 투쟁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였 다. 4월 들어 성대의 전방입소거부 투쟁으로 점화된 불꽃은 서울대의 전방입소 거부 투쟁, 의대 도서관 점거기도로 이어졌고 5월에 들어서는 5.3 인천항거, 부 산 미문화원 점거, 한미은행 점거 등 투쟁이 끝없이 이어졌다. 그 와중에 서울대의 김세진, 이재호, 이동수, 박혜정 열사가 분신, 투신으로 죽 어갔고 동지는 그들의 죽음을 지켜보며 그들이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근본 원인이 무엇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원인이 한반도 를 지배하고 있는 미∙일 외세와 이에 영합하여 민중을 탄압하고 착취하는 군사 독재정권 및 매판 독점자본이라는 결론을 얻어내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현실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동지의 마지막 일기에서 선생님들을 비롯한 기성세대들의 이기주의와 무관심 을 비판하면서 조국 사랑의 순수한 열정으로 사회모순에 대해 가슴 아파했다. 굶 주리는 노동자, 농민들을 걱정하고 미 제국주의를 비판하여 핵 제물이 되어가는 이 땅에서 할 말을 못해 가슴은 막히고, 듣지 못해 귀는 멀고, 말을 못해 벙어리 되고, 볼 수 없어 눈이 머는 세상을 가슴으로 움켜쥐고 슬퍼하면서 암흑의 땅에 한줄기 호롱불이 되고자 했다. 끝내살리라 |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