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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설대는 1905년 제2차 한일협약의 체결후 1910년 일본이 한국을 강점(한일합방)하자 이응호를 중심으로 한 12인의 소장파 유림들이 집의계란 모임을 결성, 이곳에 모여 항의 의지를 굳히고 울분을 달래며 광복투쟁을 결의하여 석벽에 "朝雪臺(조설대)"를 음각하였다. 조설대의 뜻은 조선의 수치를 설욕하겠다는 뜻이며 집의계 동지 12인은 진옹 이응호(오라인 본관 경주), 소명 김좌겸(오라인 본관 광산), 백헌 김병로(이호인 본관 광산), 석봉 서병수(대구인 본관 달성), 연수 김병구(도평인 본관 광산), 모송재 고석구(오라인 본관 제주), 심재 김석익(이도인 본관 광상), 죽헌 김기수(영평인 본관 나주), 모헌 강철호(대정인 본관 진주), 소야 김이중(거로인 본관 나주), 만각 강석종(오라인 본관 신천), 야은 임성숙(대정인 본관 평택) 등이다. 특히 이응호는 집의계의 대표로 활약하며 "탁락국서"와 김석익의 "탐라기년"은 민족혼을 지키려고 기술한 중요한 뜻이 담겨있는 저서이다. 또 이곳 조설대는 마을 고로들의 구전에 의하면 조선중엽 이후 국상을 당하였을시 리민들이 모여 곡하던 망곡의 터로도 알려진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