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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귀마을은 남쪽으로 넉시오름이 아담하게 솟아있고 마을 주변으로 서중천과 의귀천이 굽이치고 흐르는 아름다운 마을로 서귀포시 남원읍 중산간에 위치하고 있다. 조선시대 중엽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자 1,300여필 이상의 말을 조정에 바친 현마공신 김만일의 고향이며, 일제강점기인 1926년까지 서중면사무소가 있었던 남웝읍의 중심마을이었다. 4.3사건이 한창이던 1948년 11월 초순, 의귀마을 주민들은 다른 지역보다 일찍 군경토벌대의 강경진압으로 한순간에 삶터를 잃어 인근 오름과 숲, 궤 등에 숨어 살거나 산으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 군경토벌대에 의해 많은 주민들이 잡혀 희생되거나 육지형무소로 보내졌다. 이들 중 대다수는 지금까지 생사를 알수없는 4.3행방불명인으로 남아있다. 4.3사건으로 인한 의귀마을 희생자는 250여명에 이른다. 당시 토벌대가 주둔했던 위귀초등학교를 비롯하여 현의합장묘, 송령이골 등 4.3유적지를 돌아보며 당시 주민들이 겪었을 통곡의 역사와 이 마을의 문화와 자연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