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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리는 한라산 남동쪽 해발 90~570m 고도에 위치한 중산간 마을로 표선면 전체면적의 41.1%를 차지할 정도로 광할하다. 설오름, 병곳오름, 따라비오름 등 13개의 오름들을 끼고 있으며, 넓은 초원과 임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지형적 특성으로 조선시대에는 갑마장으로 설치될 정도로 전통적으로 목축이 성행했던 곳이다. 가시리는 1948년 4.3당시에는 약 360여 가호가 있을 절도로 큰 마을이었지만 초토화 작전과 소개령으로 마을은 폐허가 되었다. 이 와중에 산으로 도피했다가 잡히거나 도피자가족으로 선별된 사람들은 표선리 '한모살'과 '버들못'에서 군인들에 의해 집단 총살당했다. 이후 가시리는 1949년 5월, 본동을 중심으로 재건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지만, '새가름', '종서물' 마을은 재건하지 못하고 사라져 버렸다. 가시리사무소앞에는 마을이 재건될 때 도움을 준 안흥규, 안재호선생의 동상과 공헌비가 세워져있다. 가시리마을 4.3길은 여러분들에게 4.3의 아픈 역사뿐만 아니라 아픈 역사를 딛고 일어선 희망의 가시리를 보여 줄 것이다, (2017년 7월 31일 본적지 기준 가시리 희생자 407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