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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제주주정공장 옛터 (4·3 당시 민간인 수용소) 해방 전후, 제주주정공장(1934년 설립)은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고구마를 원료로 주정을 생산하는 주요한 산업시설이었다. 이곳은 4·3 당시 민간인 수용소로 이용됐다. 특히 1949년 봄에는 피난 입산했다 귀순공작으로 내려온 사람들이 대거 수용됐다. 혹독한 고문과 열악한 수용환경으로 수용자들은 많은 고초를 겪었다. 이곳에 수용됐더 청장년층 대부분은 재판 후 타지방 형무소로 이송됐고, 이들중 다수는 한국전쟁 직후 집단학살됐다. 또한 예비검속됐다 이곳에 수용됐던 많은 사람들도 수장되거나 정뜨르비행장(현 제주국제공항)에서 학살됐다. [영문] 없음 안내판 설명2 [한글] 옛 주정공장 터 비문 이곳은 제주 현대사의 최대 비극인 4·3사건 당시 수많은 제주민중들이 끌려와 감금당한 채 온갖 고초를 겪어야 했던 모진 세월이 베어 있는 옛 주정공장 터이다. 4·3의 와중에 목숨 부지를 위해 한라산 일대에 피신했던 주민들은 혹한의 겨울을 야산에서 견디다가 귀순하면 살려준다는 군경 토벌대의 선무공장에 따라 대부분 순순히 귀순했다. 하지만 용공 혐의로 뒤집어 씌워 가혹한 고문이 자행되었을 뿐만 아니라 영문도 모른채 산지항을 통해 육지형무소로 끌려가야 했다.또 한국전쟁 발발 후 예비검속자들 역시 집단 수용되었다가 행방을 모르는 등 헤아리기 조차 힘든 수천의 우리 부모형제들이 마지막 생존을 향한 몸부림이 남아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태평양과 맞닿아 있는 저 앞바다를 보라! 예나 지금이나 일렁이는 파도는 변함없이 제주해협을 오고가지만 반세기를 훌쩍 넘긴 오늘날까지 이떤 기별도 한 줌 흔적도 추스르지 못한 슬픔을 가눌길 없는 우리 유족들은 다시는 이땅에 4·3과 같은 참혹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는 간절한 염원을 다아 이 빗돌을 세운다. 서기 2005년 4월 1일 제주도 4·3사건희생자 유족회 근립 [영문]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