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page

250 오자교를 걸어서 넘었건만 ... 지금도 해마다 음력 4월 그믐날 자정이 되면 칠흑같은 어둠속에 대여섯씩 무리지어 검은 형체들이 돌아다닌다. 걸어서 오자교를 넘었건만 끝내 길에서 죽어간 그들의 제사를 지내고 쓸쓸이 돌아서는 유족들인 것이다. 세월이 흐른 지금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만이 빈 집터를 지키고 있다. ※앞쪽으로는 <알곳> 이라는 곶자월로 4•3 당시 피난처럼 이용되었고 뒤쪽으로는 <오소록이내>로 오자교를 지나 월령리 바다로 이어진다. 4·3 당시에는 38가구의 주민들이 거주했다고 한다. 대나무가 자생하는 터가 주민들이 살았던 집이 있었던 곳이다. 한편, (이하 4·3 당시 오소록이 마을에서 발생했던 일 추가 조사 후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