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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학교설립 여운형은 시국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없이 '의(義)' 하나만으로 희병활동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臨河羨魚不如退而結網(임연선어불여퇴이결망), 연못에서 고기를 탐내는 것은 물러가서 그물을 뜨는 것만 같지 못하다)'이라는 옛말을 좇아 청년들을 계몽하기로 작정하였다. 그래서 사랑방에 인근 청년들을 모아놓고 지리, 역사, 산술 등 이른바 신학문을 가르치기 시작하여, 1907년 고향 마을에 광동학교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교과목은 위에 언급한 과목 외에 수신 이과 성경을 추가했다. 일요일에는 서울로 나가 예배도 보고 승동예배당 선교사 클라크 목사의 설교도 들었다. 동대문 밖에는, 광동학교가 근대적 신학문을 가르치기 시작한 최초의 학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