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page


50page

아 아 광주여 무등산이여 죽음과 죽음사이에 피 눈물을 흘리는 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하느님도 새떼들도 떠나가버린 광주여 그러나 사람다운 사람들만이 아침 저녁으로 살아남아 쓰러지고 옆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울리들의 피투성이 도시여 죽음으로써 죽음을 물리치고 죽음으로써 삶을 찾으려 했던 아 아 통곡뿐인 남도의 불사조여 불사조여 불사조여 해와 달이 곤두박질치고 이 시대의 모든 산맥들이 엉터리로 우뚝 솟아있을 때 그러나 그 누구도 찢을 수 없고 빼앗을 수 없는 아 아 자유의 깃발이여 인간의 깃발이여 살과 뼈로 응어려진 깃발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