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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정은 1914년 광주의 갑부인 양파 정낙교가 자신의 호를 따서 건축한 누정이다. 양파정이 들어선 언덕 일대는 원래 '꽃바심'이라고 불렸던 곳으로 광주천 쪽으로 돌출된 언덕이 꼬챙이(곶)처럼 생겨 주변 경치를 내려다보기에 좋은 위치였다. 정낙교는 풍류를 좋아하여 매년 이곳에서 전국 한시 백일장을 개최했고 기생조합의 소리꾼을 초청하여 잔치를 열었다. 지금도 정자에는 운람 정봉헌등 당시 명사들의 시문이 새겨진 30여개의 현판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있다. 정낙교의 외손자인 정추와 정춘채는 어린시절 같은 동네에 살았던 정율성과 양파정에 자주 놀러가 소리꾼들의 창을 감상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