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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 조국의 당 빼앗긴 북녘의 산하, 잃어버린 세월, 통한의 풍진 연연반세기. 여기, 고향을 잃은 사람들이 오매불망 피 맺힌 망향의 정을 모아 망배의 터전을 만들고 마음과 마음을 엮어 망배단을 세우나니. 아! 두고온 산하여. 선령의 유계여, 꿈에 그리는 부모 형제 자매여 이웃들이여! 굽어 살피시옵소서. 이곳 망배단의 하늘을. 천년이 길다한들 상전벽해가 된다한들 어찌 실향의 아픔을 씻으오리까. 오늘 이곳 대구에 사는 이북 실향민 일동은 이곳 북녁 오봉산 기슭 한 곳에 정성들여 돌을 다듬어 망배단을 세우노니 우리와 마음을 함께하는 천지신명이시여! 빼앗긴 우리의 고향 산하를 돌려 주옵소서. 대구지역 이북도민 일동 / 만봉 차완용 지음, 청봉 이병순 쓰다 건립추진 경위 우리 실향민들의 오랜 숙원이던 망배단 건립을 위하여 1992년 8월 31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기금으로 황해, 평남, 평북 함남도민회에서 각 1천만원, 함북도민회와 이북 5도민 연합회에서 각 5백만원씩 출연키로 하여 5천만원을 확보하였다. 이에 우리 추진위원회에서는 1992년 10월 대구직할시를 방문, 부지 마련을 청원하였던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므로서 마침내 1993년 6월 23일 북구청으로부터 공식 장소 사용 허가를 얻게 되었다. 동년 7월에는 본격적인 설계준비와 함께 시공업자 선정에 착수하였으며 동년 7월 31일 보경석공예사와 공사 계약을 체결, 오늘 준공하기에 이르렀다. 오늘 준공의 기쁨을 우리 실향민 모두가 다함께 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두고 온 조상님들의 넋을 흠모하는 1세 실향민들의 뜻이 길이 길이 이어지길 소원합니다. 1993년 10월 일 망배단건립추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