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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운재(瞻雲齋) - 독립운동 모의(謨議) 장소 이곳은 대구 상인동 출신으로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대구의 독립운동가 향산(香山) 윤상태(尹相泰.1882~1942)의 별서(別墅)로, 시도 짓고 동지들과 독립운동을 모의한 곳이다. 윤상태는 눈 내리던 1915년 1월 15일(음력) 시회(詩會)를 가장하여 앞산 안일사에서 비밀결사 단체인 조선국권회복단을 조직할 때, 통령(統領)으로 추대됐다. 1년 2개월여 옥고도 치른 윤상태 지사는 비밀결사 대동청년단(大同靑年團) 가입, 향산상회(香山相會) 운영, 파리장서운동 참여, 월배 덕산학교(德山學校) 설립, 대구교남학교(현 대륜학교) 후원 등에 나섰고 '상해 독립자금 전달' 등으로 고문을 당한 뒤 사망한다. 이후 잊혀진 이곳은 2018년 손녀 윤이조의 「지나간 것은, 다 그립고 눈물겹다」라는 책으로 다시 알려졌는데, 당시 주변에는 물레방아와 연못도 있었다. 윤상태 지사는 월배의 아름다운 광경을 '달배육경(月背六景)'의 시로 남겼는데, '임휴사의 새벽 종'을 읊은 '임암효종(臨庵曉鐘)'은 다음과 같다. 어렴풋한 숲 끝에 초가 암자가 있어(縹緲林端有草庵) 새벽되자 희미한 종소리 개울 남쪽까지 들리네(曉來殘磬到溪南) 저기 샘물 소리와 어울려 빈 골짝에 메아리치니(和他泉響應虛谷) 은둔자의 게으른 한잠을 흔들어서 깨우네(攪罷幽人倦夢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