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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운동길 1919년 3월 1일 서울 파고다 공원에서 폭발한 조선독립만세 운동은 대구에서는 3월 8일 오후에 일어났다. 이날 거사에 동참키로 한 많은 계성학교, 신명학교, 성서학당, 대구고보 학생들은 경찰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동산병원 솔밭길을 이용하여 예정된 큰장안 강씨 소금집 앞으로 접근해 갔다. 그리하여 동산병원언덕 소나무 숲은 대구 3.1운동 성공에 말없이 이바지 한 비밀 통로 구실을 했던 것이다. 지금은 그 옛날의 우거진 소나무 숲도 그 속에 있었던 오솔길도 다 사라지고 없다. 당시 그 위를 밟고 지나간 애국학생들의 발자취도 땅에선 찾을 길 없다. 그러나 그들의 발자취는 땅 밑에서 큰 진동으로 남아 지금도 크게 숨쉬고 있다. 대구시는 3.1운동 84주년을 맞아 대구 3.1운동과 관계가 있는 동산병원 솔밭과 닿았던 이 길을 대구 3.1운동 길이라 이름지어 3.1운동 정신을 후세에 기리 전하고자 한다. 비록 이 길은 비좁고 보잘 것 없지만 오히려 이런 모습이 일제의 침략과 수탈로 피폐해진 우리 민족의 참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