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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실 향 민 의 삶 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 모자상은 당시 1군단소속 군인 인 박칠성씨가 제작했으며, 실향민의 사연을 담은 모자상부(母子 像賦)는 당시 1군단 소속인 장호강 시인이 지었다. 다음은 1955년 발간된 장호강 시인의 시집 “항전의 조국”에 실린 모자상부 시 전문이다. 탑 사진과 시를 보면 당초 탑을 세 울 때의 정서와 느낌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모자상부(母子像賦) ― 속초 중앙로―타리 수복기념탑에 부쳐 장호강(張虎崗) 뼈에 저리도록 허구한 고된 날이 본시 북녁 아낙네 살성좋은 얼굴 에도 주름끼 고이게 하기로서니 삼단 검은머리에 힌까락 끼이게 하 기로서니 항상 머리 위에는 넓고 푸르른 하늘이 펴져있기에 가진 풍 난 욕된 시름에도 곧은 뜻 궆 일 줄 몰라 끝내 벅찬 젖가슴 두던처럼 부푸러올은 것이랍니다. “어머니 우리집뜰앞 복사꽃도 이젠 피였겠지” “아무렴 제비도 처마끝 깃에 나래를 쉬일 거야” 오른쪽 팔에는 고로웁지않는 세월과 더부러 낡고 주러만가는 봇 따릴망정 그래도 악착같이 삶을 간직해야할 다사로운 미련이 쌔윗 거늘 그 어느날 가마귀 우짖는 산모통이나 익기 푸르른 바위틈에 못내 병들어 쓰러지는한 있다칠손 목숨처럼 함부로 내버릴 수 없 는 정에 무거워 새라 새날이 닦아올수록 소중스럽게 끼고 섯는 것 이랍니다.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는 살아계실까” “아무렴, 너를 만날 때까지는 살아계서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