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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실 향 민 의 삶 1백여년 전에도 같은 자리에 도선 운행 현재 갯배가 운행되는 선착장은 일제강점기 때도 속초 남북 을 연결하는 길목이었다. 일본어로 발간된 1930년 7월 26일자 부산일보는 도천면에서 예전부터 청초호를 건너는 도선을 운행 해 사람은 물론 우마차와 자동차도 실어 날랐는데, 수년 전부 터 모래와 진흙이 쌓여 도선 통행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고 보 도했다. 이보다 앞서 일제가 1911년에 측량해 1913년에 제판 한 지도와 1915년에 측량해 1916년에 제판한 지도에도 지금 의 갯배 운행 구간에 지도부호 ‘도선’이 표시되어 있다. 아울러 1911년 일제가 만든 조선지지자료에도 청초호를 운행하는 도 선 선착장을 지역민은 옛 속초의 지명을 따서 ‘속초개목’이라고 부른다고 적혀 있다. 속초에 도시가 형성되기도 전에 도선 ‘갯 배’는 이미 운행된 것이다. 갯배는 속초시보다 훨씬 오랜 역사 를 지닌 역사적 유산이다. 1932년부터 1937년까지 강원도가 나서서 총 공사비 39만원 을 들여 대대적으로 속초항 수축공사를 진행했다. 청호동 동편 바다쪽으로 방사제 8백20m를 쌓고, 바다쪽 외항과 내항(청초 호) 사이로 선박이 드나들도록 수로를 준설 확장해 폭 92m의 수로를 개설했다. 도선 운항에 방해가 되는 모래를 준설하여 선 박 출입 뿐만 아니라 도선 운행도 더욱 용이해졌다. 지역원로들 의 증언에 따르면 1940년대 도선 갯배로 사람은 물론 소형버스 도 실어 날랐는데, 한번에 우마차 네 대 정도 실을 수 있는 크 기였다. 도선 갯배는 당시 도천면(나중에 속초면)의 주요수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