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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향 민 공 동 체 마을 , 청 호 동 아 바 이 마을 61 짓고 들어서기 시작해, 이후 주둔 군부대와 활주로가 없어지면 서 청호동 중간과 남쪽에도 실향민들이 많이 들어왔다. 가장 먼 저 청호동에 들어온 사람들은 갯배 근처에 자리잡은 북청군 신 포읍 사람들이다. 이북에서 월남할 때 창이배를 같이 타고 내려온 마을사람들 이 남쪽으로 피난을 갔다가는 전선이 북상하면서 함께 배를 타 고 속초로 들어왔다. 속초로 오가는 징발 보급선을 몰래 타고 들어온 피난민 가족도 있다. 그들 중에는 홍원 출신 고 이명수 가족처럼 배를 타고 와서는 전황이 좋아져 곧 고향에 가리라는 생각에 뭍에 정착하지 않고 보트피플처럼 몇 달 이상을 배에서 살았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다가 쉽게 배를 댈 수 있는 청호 동에 집을 짓기 시작했다. 당시 청호동은 공유수면으로 개인 사유지가 없었다. 그래서 집을 짓고 살아도 아무도 뭐라 간섭하지 않았다. 그리고 북에 서 주로 어부 생활을 했던 피난민들은 바다에 나가 조업을 하기 에는 배를 정박할 수 있는 바닷가 근처에 집을 짓고 사는 게 편 했다. 피난민들은 조만간 고향에 간다는 생각에 그저 비만 피할 임 시 거처인 움막을 만들었다. 군부대에서 나오는 널빤지와 레이 션박스, 드럼통 등 버려진 폐자재를 활용해서 집을 지었다. 처 음에는 기둥을 세워놓고 가마니를 씌우고 레이션박스를 연결해 지붕을 만들고, 바닥도 없이 그냥 거적을 깔고 생활했다. 널빤 지를 붙여서 판자집을 짓기도 했고, 추위 때문에 판자벽에 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