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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실 향 민 의 삶 이야기 1. 주름살에 피맺힌 회향의 소망 1976년 6월 26일자 동아일보에는 “망향의 실향민”이라는 제 목으로 속초 실향민들의 한스러운 망향 이야기가 실렸다. “파도치는 뱃길로도 이틀하고 한나절만 가면 내고향 신포에 닿을 수 있으련만…” 동해 아득한 푸른 물결을 바라보는 육순이 훨씬 넘 긴 노어부 황순철(黃淳喆)씨(66세.강원도 속초시 청호동)의 한숨섞 인 푸념이다. 6.25 발발 다음해인 51년 11월 자유가 그리워 단신 월 남한 황씨는 고향인 함남 북청군 신포읍에 부인과 5남1녀를 두고 왔 다. (생략) 황씨는 “두고 올 때 16세던 장남이 이제는 41세나 됐겠지” 하며 눈시울을 적신다. (생략) 황씨와 같은 오징어잡이 배를 타는 강현춘(姜鉉春)씨(58세)도 실 향민의 한 사람. 함남 이원이 고향으로 명태잡이를 나왔다가 고향이 적의 수중에 떨어지자 자유의 품을 찾아 단신남하했다는 강씨는 “당 시 칠순이던 부모는 벌써 작고하셨겠지만 두 살이던 쌍둥이 딸 형제 는 어떻게 됐을까”하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생략)“ 5 실향민의 애환과 이산가족 상봉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