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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실 향 민 의 삶 터 초속 23미터 이상의 강풍과 980mm의 강우량을 동반한 태 풍의 엄습으로 동해안 일대는 가을 수확을 앞둔 논은 모두 침수 되었고, 주요 교량은 모두 파괴되었다. 바닷가 일대는 해일까지 겹쳐 항만과 선박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 9.13수해로 인해 1주일 후 1군단이 잠정 집계한 결과 △가옥침수 877호 △ 가옥파괴유실 177호 △사망자 26명 △중상자 13명 △경상자 11명 △선박행방불명 11척 △선박침몰 1척 △선박파괴 66척 에 농작물 및 전답이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 당시 수해가 닥친 속초에 있던 참전시인 장호강씨는 관동지 구 수해이재민에게 보내는 위로의 마음을 “누구를 위한 하늘이 냐”라는 시에 담았다. 일찌기 이런 변이 있었든가 / 풍속 45놋트 / 강우량 980미리 / 화(禍) 있을진저 네이름 씻지못할 9·13 수변(水變) / 선박은 얼마를 아서 갓고 / 교량은 얼마를 끊었는가 / 산을 허무러 논 밭 묻어버리고 / 알뜰한 오막사리 빼앗은 뒤 / 언덕으로 언덕으로 기어오르는 / 황 소같은 목숨마저 삼켜야 하는가 - 장호강 시인 「누구를 위한 하늘이냐」 중에서 (í��항전의 조국��,1955년 발간) 1954년 11월 17일 전국민의 뜨거운 관심 속에 행정권 이양 이 이뤄졌다. 그 과정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은 9.13 수해 이재 민 구호대책과 수해 피해시설 복구였다. 그러나 정부가 절량 위 기의 주민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해 큰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해 겨울 속초에는 절량농가가 4백여 호에 이르렀다. 9.13 수해로 피해를 본 항만시설도 복구해달라는 민원이 수차례 제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