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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향 민 의 삶 16 속초에 실향민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국전쟁 중 1.4 후퇴 이후 다시 진격에 나선 유엔군은 동부 전선에서 38선을 넘어 1951년 5월 30일에는 고성지역까지 수 복했다. 이후 일전일퇴를 거듭하면서 지금의 휴전선 인근 지역 으로 전선이 고착화되었다. 그리고 1951년 7월 8일 개성에서 정전회담 예비회담이 개최되어 지리한 정전협정 논의가 시작되 었다. 그럼에도 치열한 전투는 계속되었다. 1951년 6월 수복된 속초에 남쪽으로 피난간 원주민들과 월 남 피난민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당시 수복지역 속초를 비롯 한 양양군 일대는 1951년 8월 공식으로 미군정이 실시되었다. 미군정은 1953년 7월 27일 휴전 이후에도 지속되다가 1954년 11월이 되어서야 만 3년의 군정을 마치고 행정권이 대한민국으 로 이양되었다. 전쟁 중에는 속초를 비롯한 양양지역은 38이북 수복지역 중에서는 유일하게 민간인의 거주가 합법적으로 허용 된 곳이었다. 강원도의 다른 수복지역인 인제, 양구, 화천, 철 원, 김화, 고성지역은 1954년 3월이 되어서야 주민들의 정주 가 가능해졌다. 속초·양양 수복지구의 미군정은 전선의 배후 거점 지역에 대한 군사적인 통제를 유지하고, 공산체제를 경험한 지역을 자 유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과도적인 조치였다. 3년 이상의 미군 정으로 속초와 양양지역은 해방 후에는 인공 체제, 한국전쟁 중 에는 미군정 체제, 전쟁 후에는 대한민국 체제를 겪어, 대한민 국에서도 아주 특수한 역사를 지닌 지역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