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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실 향 민 의 삶 림과 속초의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속초예총 지부장 을 지내면서 속초 문화예술 진흥에 큰 역할을 했다. 월남 전인 1950년대 초 평양미대 졸업작품을 그리려고 방문했던 금강산 을 지난 1999년 현대아산 봉래호를 타고 다시 다녀왔다. 작고 1년 전인 2001년에 금강산의 가을 단풍을 그려서 서울 전시회 에 출품했다. 통일부에 이산가족 면회를 신청했으나 끝내 처자 식을 만나지 못하고 작고했다. 실향의 정서를 노래한 가수와 노래 속초 출신은 아니지만 속초와 깊은 인연을 맺은 실향민출신 연 예인도 제법 있다. 영화배우 김희갑(1921~1993)은 함남 장진 출신으로 실향민의 애환을 담은 노래 ‘불효자는 웁니다’, ‘눈물젖 은 두만강’, ‘굳세어라 금순아’, ‘함경도사나이’ 등을 불렀다. 한 국전쟁 중에는 속초에 군부대 위문공연도 자주 왔고, 1967년에 상영된 “팔도강산”에 배우 황정순과 부부로 출연해 속초에서 영 화를 찍었다. 영화 촬영 무렵 김희갑은 고향 생각에 속초의 함흥 냉면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시인과 촌장’으로 유명한 가수 하덕규는 부친이 평안도 출신 으로 속초 인근 청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실향민 2세이다. 그 자신도 10살 때 고향의 바닷가마을을 떠나 서울로 간 후에 고 향바다가 너무 그리워 ‘내고향 동해바다’라는 노래를 지어 불렀 다. 실향민 출신 아버지 생각에 지난 1997년에는 속초에서 북 한동포돕기 콘서트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