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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실 향 민 의 삶 래이다. 그러나 실향민 1세대들이 고령으로 세상을 등지면서 많이 잊혀졌다. 1990년대에는 아바이마을 청호초등학교에서 어느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돈돌라리’를 익혀 부르기도 했다. 속초문화원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어르신문화동아리 ‘돈돌 라리야’를 구성해 운영하면서 노랫말을 복원하고 공연작품을 만들었다. 신천무용단을 비롯해 2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돈 돌라리 공연단은 지난 2014년 9월 24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에서 열린 ‘어르신문화축제’에서 공연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 다. 단순히 함경도 북청 민요를 복원한 것이 아니라, 고향을 그 리는 실향민의 마음을 담은 노랫말도 추가했다. 지금도 실향민 문화축제를 비롯해 지역의 각종 행사에서 돈돌라리 공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장정룡 강릉원주대 교수는 2014년 발간한 속초문화 30호 “돈 돌라리 민요의 실상과 전승론적 의미”에서 “현재 속초에서 전승 되는 ‘돈돌라리’는 함경도 출신의 고증에 따라서 1950년대 이 전의 윤무와 가락, 가사를 그대로 전수하고 있으므로 사실상 원 형이 보존된 곳이라 할 수 있다”라며, “돈돌라리는 북청사자놀 음과 함께 속초에서 그 원형을 지키고 있으며, 문화예술사적 측 면에서도 분단민속의 이주정착이라는 특수한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