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page

북 청 사자놀 음 과 돈 돌 라 리 의 속 초 전 승 137 속초는 돈돌라리 원형이 보존된 곳 북청지방의 대표적인 민요인 ‘돈돌라리’는 음력 3월경 여인 들이 남대천 기슭 모래밭에서 달래를 캐다가 노래를 부르며 바 구니를 들고 춤을 추었는데, 그것이 ‘돈돌라리’로 발전하였다고 한다. ‘돈돌라리’란 어원은 정확히 알 수 없는데, 일제에 나라를 잃은 이후부터는 ‘동틀 날’, 즉 ‘조국광복의 여명이 밝아온다’는 뜻에서 불렀다고 전해온다. 시냇가 백사장에 둥그렇게 원을 짓고 둘러 앉으면 그중 몇몇 사람들이 춤판에 뛰어들고 나머지 사람들은 손벽장단과 북장단 을 치면서 노래를 불렀다. 춤판이 점점 흥겨워지고 분위기가 고 조되면 춤판에 섞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원을 짓고 빙글빙글 돌면서 춤을 추었다고 한다. 다른 민요들과 달리 ‘돈돌라리’는 선율진행이 단순하고 명백 하며 잔가락이 적기 때문에 부르기가 쉽다. 이 지방 사람들은 단순하고 통속적인 가사를 통해 조국의 산천을 정다운 심정으 로 노래하고 있다. 이 민요는 북한에서 ‘통일돈돌라리’라고 변형되어 불려지고 있고, 연변 조선족도 부르며, 우리나라에서는 새터민 음악가가 연주와 함께 부르기도 했다. 과거에는 조국광복을 염원하는 노 래에서 지금은 실향과 분단의 아픔을 노래하고 통일을 염원하 는 의미로 부르는 노래가 되었다. ‘돈돌라리’는 속초에 정착한 청호동 실향민들이 주로 불렸다. 함께 젓갈을 담그며 부르거나, 퉁소가락에 맞춰 놀며 부르던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