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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초 의 실 향 민 음 식 문 화 117 고기가 안잡히면 구호밀가루에 의존해서 연명할 수 밖에 없었다. 밀가루 음식 중에서도 가장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게 수제비였다. 고향의 그리움을 담은 함흥냉면 함흥냉면이라는 말은 한국전쟁 후 함경도 실향민들이 함흥냉 면이라고 이름을 붙여 냉면을 팔기 시작한데서 비롯되었다. 보 통 냉면이라면 평양냉면 스타일을 의미했다. 원래 함경도 지방 에서도 함흥냉면은 없었다. 함흥냉면의 원조격인 농마국수(녹 말국수)가 있었다. 함경도에는 감자가 많이 생산되어 감자를 이 용한 음식이 많이 발달했는데, 대표적인 게 바로 이 농마국수였 다. 보통 냉면이라면 메밀로 국수를 뽑았는데, 함경도는 메밀이 귀해서 감자로 녹말가루를 내어 면을 뽑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