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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실 향 민 의 삶 · 명태를 이용한 순대인 ‘통심이’가 유명하고, 식해도 많이 해서 먹 는데, 청호동에서도 이북식으로 만들어 먹는다. 운담절임은 특 별 반찬인데 날로 양념하여 무친다. 얼간고등어는 청호동의 명물 로 싱싱한 얼간 고등어를 양념하여 밥에 쪄서 먹거나 간장에 조 려먹는다. · 김치를 만들 때 일반적으로 젓갈을 많이 넣지만 돼지고기나 소고 기를 넣기도 한다. 젓갈은 명란젓, 서거리젓, 창난젓, 바다게젓 등 을 많이 만들며, 요즘에는 멸치젓과 새우젓도 많이 쓰고 있다. 국 은 미역으로 된장국을 먹고, 밥은 잡곡밥을 주로 먹는다. · 떡은 기교를 부리지 않고 소박하고 큼직하게 만들어 구수한 편이 다. 찰떡, 인절미, 달떡, 오그랑떡, 찹쌀구비, 괴명떡, 꼬장떡, 언감 자떡을 만들어 먹는다. 같은 문헌의 청호동 주민 구술과 증언에 나오는 실향민음식을 정리하면, ▲함흥냉면 (가오리회냉면, 가자미회냉면) ▲설 명 절에 먹는 명태순대(통심이) ▲가자미식해 ▲햇떼기식해 ▲잡 곡밥 (콩, 조, 수수, 기장, 피쌀, 감자) ▲찰떡 ▲뜸북찰떡 ▲오 그랑팥죽, 오그랑떡 ▲수수떡 ▲오징어순대 ▲생선회무침 ▲ 순대 ▲뜸북찜 ▲물회 등이다. 위 책에는 함흥냉면을 “함경도에서는 고구마 녹말을 썼으나 남쪽으로 이주한 주민들은 감자녹말을 주로 사용한다”고 했으 나, 그 반대가 아닌가 싶다. 함경도에서는 감자를 주로 쓰고, 피 난 나온 후 남한에서도 초창기에는 감자를 썼으나 이후 비싸고 구하기 힘들어져서 고구마를 주로 썼다고 한다. 전쟁 중에 아무것도 챙겨오지 못하고 빈손으로 속초에 정착했 던 실향민들에게는 배고픔을 달래던 밀가루 음식이야말로 가장 많이 먹던 대표음식이었다. 바닷가 어황이란 변덕이 심했다.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