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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초 의 실 향 민 음 식 문 화 115 지금은 교통도 편리하고 다양한 식재료가 지역 구분 없이 공급 된다. 아울러 지역에 상관없이 다양한 음식문화가 확산되면서 지역별 구분은 더욱 어려워졌다. 그러나 1950년대 실향민 정 착 초창기에는 속초의 실향민 밥상은 고향 시절의 밥상과 많이 닮았다고 볼 수 있다. 실향민 음식문화에 대해서는 1998년 장정룡, 김무림 두 저자 가 쓰고 속초문화원이 펴낸 í��속초 청호동의 민속과 언어��에 실 향민 1세대의 증언 등을 토대로 고증한 내용이 나온다. 책에서 는 청호동의 음식문화를 이야기했는데, 속초의 실향민 음식문 화 일반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구술 증언에 근거해 청호 동 음식문화 중 실향민 음식문화로 보이는 특징을 정리하면 다 음과 같다. · 음식의 모양은 큼직하게 대륙풍으로 만들어 시원스럽고, 장식도 단순하여 기교를 부리거나 사치스럽지 않다. · 청호동 주민의 음식은 함경도의 풍습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바다 를 끼고 있어 해산물로 만든 음식이 풍부한 편이다. 음식의 간은 짜지 않고 담백하지만 마늘과 고추 등 양념을 강하게 쓴다. 김치 나 떡, 장류는 검소하고 소박한 음식문화를 보여준다. 청호동은 해 물이 주요 찬물이고, 해물요리는 대부분 지지는 조리법을 쓰고 있 다. 물좋은 생선을 대충 간을 한 얼간생선을 만들어 양념하여 찌는 조리법이 보편적이다. 물론 신선한 어물이 많아 회를 하는 경우가 많고 매운탕도 다른 해안처럼 많이 만들어 먹는다. · 청호동 사람들은 함흥냉면을 즐겨 먹는다. 함경도에서는 고구마 녹말을 썼으나 남쪽으로 이주한 주민들은 감자녹말을 주로 사용 한다. 손바닥만한 참가자미는 맛이 좋아 회냉면에 주로 썼고 가 자미식해도 유명한 음식인데, 가자미가 귀해지자 가오리나 명태 를 냉면에 넣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