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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주주의의 보루(堡壘) 반도의 남단에 위치한 부산은 해양과 대륙 문명의 매개역할을 맡으며 일찍부터 특유의 개방성을 지닌 항도이자 일제강점기 이후 한국 근.현대사의 격변기 속에서 민족의 독립과 민주화를 위해 싸워온 저항의 도시이다. 특히 박정희 독재정권을 물리친 1979년 10월의 '부마 민주항쟁'과 청년, 학생, 노동자 등 4백만 시민이 똘똘 뭉쳐 군부통치의 뿌리를 뒤흔든 1987년 '6월 민주항쟁'은 부산시민의 끈질긴 민주화의지를 유감없이 드러낸 시민항쟁이었다. 1999년 10월 16일, 이곳 민주항쟁기념관을 중심으로 민주공원을 세워 부산시민의 자랑스런 민주화 운동을 길이 청사에 남기고 후대들을 위한 민주교육의 큰 도량으로 삼고자 한다. 부산민주공원은 이제 가시밭길을 헤쳐 걸어온 한국민주주의을 증거하며 민족자주와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든든한 보루가 될 것이다.